삼성SDS 패브릭스 2.0, AI 에이전트가 업무 앱이 되는 시대가 온다

요즘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AI 에이전트입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문서를 작성해주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죠. 그런데 이런 AI 에이전트를 기업이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삼성SDS가 그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29일, 삼성SDS는 서울 잠실 캠퍼스에서 ‘AX 서밋’ 을 열고 기업의 AI 전환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현장에는 320여 개 기업에서 6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이 자리에서 삼성SDS가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이었습니다.

AI 에이전트, 이제는 업무의 주체가 된다

김종필 삼성SDS AX센터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매우 인상 깊은 데이터를 하나 공유했습니다.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약 7개월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즉, 작년에는 AI에게 시키기 어려웠던 일들이 올해는 가능해지고, 내년에는 더 많은 일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죠.

기존에는 AI가 단순히 요청에 반응하는 ‘비서’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동료’ 역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실제 업무 흐름 안에서 판단과 실행을 담당하는 주체로 자리 잡게 되는 거예요.

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수록 오답이나 환각 현상, 잘못된 판단에 따른 업무 오류 가능성도 함께 커집니다. 어떤 모델과 에이전트를 어떤 기준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품질과 비용 차이도 크게 벌어질 수 있고요. 여기에 민감 정보 유출, 권한 통제, 규제 준수 같은 보안과 거버넌스 이슈도 기업 환경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패브릭스 2.0, 10월에 무엇이 달라지나

삼성SDS는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사의 통합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우선 다음 달 출시되는 패브릭스 1.7 버전에서는 AI 에이전트를 기업의 실제 자산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프롬프트와 워크플로, 코드 빌더 도구를 제공하고,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작업과 비동기 작업을 지원하는 오케스트레이터가 도입됩니다.

그리고 10월에 공개되는 패브릭스 2.0이 진짜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버전의 핵심은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 앱으로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 에이전틱 앱 통합: 내부 시스템과 AI 에이전트가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 역할 기반 에이전트 협업: 각 에이전트가 맡은 역할에 따라 협력해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 실행 흐름 자동화: 반복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AI가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 스마트 RAG 전략: 질문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검색 방식을 AI가 스스로 선택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입니다. 복잡한 업무를 하나의 AI가 모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목적에 따라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를 조합해서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마치 팀 프로젝트에서 각자 전문 분야의 팀원들이 협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AI 스마트 라우터 기능을 통해 업무 특성과 비용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 최적의 언어모델(LLM)을 자동으로 매칭해줍니다.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에는 고성능 모델을, 간단한 작업에는 가벼운 모델을 연결하는 식으로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 사람의 역할은 오히려更重要해진다

재미있는 점은 삼성SDS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는 사실입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직접 처리하게 되면서, 사람은 오히려 AI가 수행할 업무의 목표를 설계하고, 각 에이전트에 적절한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며, 최종 결과를 검증하고 승인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즉, 실행은 AI가 담당하고, 사람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위험을 통제하며 최종 의사결정과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역할이 이동한다는 것이죠.

29일 서울 잠실 삼성SDS 캠퍼스에서 열린 ‘AX 서밋’에서 김종필 삼성SDS AX센터장(부사장)이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혁신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SDS

>삼성SDS의 세 가지 핵심 축

삼성SDS의 AI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솔루션으로 구축됩니다.

브라이틱스 AI(Britycs AI) 는 기업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정제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AI 모델도 품질 좋은 데이터가 없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준비 단계를 전담하는 셈이죠.

패브릭스(FabriX) 는 여러 플랫폼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에이전트의 전체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합니다.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은 업무 흐름과 AI를 결합해 실제 행동 수행과 결과 도출까지 자동화하는 솔루션입니다. 데이터 분석부터 실행까지 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세 가지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기업은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내년 이후의 비전: 자율 운영 에이전트 생태계

삼성SDS의 로드맵은 10월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년 이후에는 기업 전체의 에이전트 생태계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단계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성능 피드백을 기반으로 에이전트가 스스로 최적화되고, 실행 이력을 학습하며, 에이전트 간 자율 연결과 비용·성능 실시간 최적화, 데이터 자체 갱신 체계까지 추진합니다.

쉽게 말해,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력하고 학습하면서 점점 더 똑똑해지는 자기 진화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인 셈이죠.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 앱으로 확장되는 시대,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국내 기업들이 AI 전환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NHN클라우드도 AI 대전환을 선언하며 자체 AI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AI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궁금하시다면 NHN클라우드의 AI 대전환: 팩토리X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한컴도 자체 에이전틱 OS를 공개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는데요, 국내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가신다면 한컴의 야심, 에이전틱 OS로 AI 생태계를 뒤흔들다 글도 확인해보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