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요금제 대개편, 67종을 16종으로 줄인 이유

SKT 요금제 대개편, 67종을 16종으로 줄인 이유

통신사 요금제만큼 복잡한 게 또 있을까요. SK텔레콤을 이용하다 보면 수십 종의 요금제 사이에서 내게 맞는 상품을 찾느라 시간이 꽤 걸리곤 했습니다. 특히 5G와 LTE 요금제가 따로 운영되면서 같은 데이터 용량인데도 네트워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구조는 많은 이용자에게 혼란을 주곤 했죠. 그런데 SKT가 이번에 대대적인 칼을 빼 들었습니다. 기존 67종에 달하던 5G·LTE 요금제를 무려 16종으로 대폭 간소화한다고 발표했거든요. 어떤 내용인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5G와 LTE의 벽이 사라진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5G와 LTE의 요금 체계를 완전히 통합한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5G 단말기를 쓰더라도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LTE망만 쓸 수 있었죠. 반대로 5G 요금제를 쓰고 싶어도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아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7월 2일부터 출시되는 새로운 ‘베스트·라이트’ 요금제부터는 단말기가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5G 요금 하나만 있으면 상황에 따라 5G와 LTE 망을 오가며 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두 개의 요금 체계를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자신의 데이터 사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 하나만 선택하면 됩니다.

새 요금제는 크게 두 라인업으로 나뉩니다. 네이밍에서도 느껴지듯 ‘베스트’는 프리미엄 라인, ‘라이트’는 합리적인 가격의 라인업입니다.

데이터 무제한이 필요하다면 ‘베스트’

월 8만 9천 원부터 12만 9천 원까지 5종으로 구성된 ‘베스트’는 데이터 무제한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라인업입니다. 속도 제한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쓸 수 있고, OTT 구독이나 AI 서비스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서 최신 콘텐츠와 기술을 즐기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특히 ‘베스트 프로’ 이상 요금제부터는 생성형 AI 구독 혜택이 추가되는 점이 눈에 띕니다. ChatGPT나 클로바X 같은 AI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분이라면 요금제 하나로 통신비와 AI 구독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실질적인 혜택이 큽니다.

SKT는 7월 1일부터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다.

>가벼운 사용자에게는 ‘라이트’

월 3만 9천 원부터 7만 9천 원까지 11종으로 구성됐고, 6GB부터 250GB까지 데이터 용량을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2만 원대 통합요금제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분이나 시니어, 청소년층에 부담 없는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웹서핑과 메신저 정도만 사용하는 분에게는 6GB 요금제면 충분할 테고, 동영상 시청이 많은 분은 100GB 이상 요금제를 고르면 됩니다. 용량별로 세분화되어 있어서 딱 필요한 만큼만 선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혜택도 더 간편해졌다

예전에는 요금제별 부가 혜택을 받으려면 절차가 꽤 번거로웠습니다. OTT 구독 하나 받으려고 T우주에 먼저 가입하고, 그 안에서 또 골라야 했거든요. 이제는 ‘베스트’ 요금제에 가입하면 바로 원하는 OTT를 선택해서 쓸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 서비스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면 끝입니다.

또 연령별 혜택도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라이트39’를 쓰다가 만 65세가 되면 추가 데이터 1.5GB가 자동으로 제공되고, 청년과 청소년에게는 커피 할인, 영화 할인, 로밍 할인 등이 따라옵니다. 별도로 시니어 요금제나 청년 요금제를 찾아서 가입할 필요 없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연령대에 맞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AI 시대에 맞춘 구독 혜택

요즘 AI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SKT도 여기에 대응했습니다. ‘베스트 프로’ 이상 요금제를 쓰면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 혜택이 제공됩니다. AI 서비스와 OTT 중 원하는 조합을 골라서 쓸 수 있는 구조라서 활용도가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AI 비서 서비스 하나와 OTT 하나를 조합하거나, OTT 두 개를 선택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베스트 109’ 이상 요금제 고객은 스마트폰 외에 스마트워치나 태블릿 같은 세컨드 디바이스 할부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갤럭시 워치와 태블릿을 함께 사용하는 분이라면 추가 할인 혜택이 꽤 쏠쏠할 거예요.

결합상품도 함께 달라진다

7월 1일부터는 가족 결합상품 체계도 바뀝니다. 기존에는 휴대폰과 인터넷을 각각 결합해야 했던 ‘요즘가족결합’이 휴대폰끼리만 결합해도 가입 가능하도록 개편됩니다. 인터넷이 없어도 가족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죠. 예를 들어 자취하는 대학생 자녀와 부모님이 각각 SKT 휴대폰을 쓰고 있다면, 인터넷을 따로 결합하지 않아도 가족 결합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SKT 신규 요금제

다만 ‘T+인터넷’이나 ‘T끼리 온가족할인’ 같은 구형 결합상품은 7월 31일까지만 새로 가입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기존 가입자는 계속 혜택을 유지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데이터 소진 후에도 걱정 없다

7월 1일부터는 SKT의 모든 LTE 요금제에 ‘전 국민 안심데이터’가 무료로 적용됩니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써도 최대 400kbps 속도로 계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400kbps면 텍스트 기반의 웹서핑이나 메신저 정도는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속도입니다. 데이터가 부족해 매번 추가 요금을 내야 했던 불편함이 확실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기존 요금제 사용자는?

7월 2일부터는 기존 67종의 5G·LTE 요금제 신규 가입이 중단됩니다. 하지만 이미 사용 중이신 분들은 계속 이용할 수 있고, 요금이나 혜택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당장 바꿀 필요는 없지만, 새 요금제가 더 유리해 보인다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습니다.

이번 SKT의 요금제 개편은 ‘단순함’과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춘 변화로 보입니다. 수십 종의 요금제가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셈이죠.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칼을 빼든 만큼, 다른 통신사들의 움직임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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