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중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삼성의 전략이 단순한 수성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주요 신흥 시장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흥 시장에서의 삼성 독주, 숫자로 보는 성과
중남미: 갤럭시 A 시리즈가 이끈 깜짝 성장
올해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총 348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3% 성장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무려 129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3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로,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점유율입니다. 시장 전체 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갤럭시 A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중남미 소비자들은 가성비 좋은 A 시리즈를 선택하면서도 프리미엄 구간(500달러 이상)의 수요도 견고하게 유지됐습니다. 옴디아는 삼성의 폭넓은 가격대 제품 포트폴리오가 지역별 특성에 맞게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남미 시장은 경제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현지 유통망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주요 국가에서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도 주효했습니다.
중동: 불확실성 속에서도 1위 수성
중동 시장은 상황이 더 녹록지 않았습니다. 소비심리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메모리 비용 상승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시장 전체로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1100만대에 머물렀습니다. 라마단을 앞두고 재고 선확보 움직임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34%로 1위를 지켰고, 2위권과의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프리미엄 라인업과 다양한 A 시리즈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덕분입니다. 위축된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은 검증된 브랜드와 AS 인프라를 갖춘 제품에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동 시장의 특징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관계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는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이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는 삼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중동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남아: 가격 인상에도 흔들림 없는 1위
동남아 시장 역시 1분기 2160만대 규모로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34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원자재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환경에서도 46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갤럭시 S26의 초기 판매 호조와 A 시리즈의 안정적인 판매량, 그리고 지속적인 유통 채널 확장과 브랜드 투자가 주효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 국가에서 삼성은 현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점유율이 유지됐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보다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판세, 여전히 삼성의 시대
옴디아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 점유율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22%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수록 소비자들은 배터리 수명,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품질, 내구성, 사후서비스(A/S) 등 체감 가치가 확실한 제품에 주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 신규 갤럭시 A 시리즈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탭 등 다양한 라인업이 대기 중이어서 신흥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의미 있는 성과, 그러나 방심은 금물
이번 성과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삼성은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신흥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중국 제조사는 중저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삼성의 텃밭이었던 신흥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삼성이 갤럭시 A 시리즈와 S 시리즈의 투 트랙 전략으로 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이 신흥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의 신흥 시장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앞으로의 행보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이 글과 관련해 삼성의 폼팩터 혁신, 폴더블을 넘어 롤러블로 향하는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글과 구글 I/O 2026 핵심 정리도 함께 읽어보시면 삼성의 최근 행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