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이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대한민국 LLM(거대언어모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바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회사는 24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AI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토종 AI 스타트업, 24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성공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24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는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디토인베스트먼트, 포레스트벤처스 등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는데요,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모티프의 가능성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모티프는 AI 개발 전문 기업인 ‘모레’에서 지난해 2월 물적분할해 탄생한 회사입니다. 설립된 지 불과 1년 조금 넘은 신생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놀라운데요, 그 짧은 기간 동안 이뤄낸 기술적 성과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임정환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의 AI 전환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차세대 AI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설립 4개월 만에 자체 sLLM 공개, 1년 만에 국내 1위 LLM
모티프의 행보는 처음부터 빨랐습니다. 설립한 지 단 4개월 만에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인 ‘모티프-2.6B’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26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이 모델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성능을 자랑했는데요, 소형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운영 비용이 적게 들고 특정 작업에 최적화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거대 모델보다 자체 서비스에 특화된 작은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라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더 큰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모티프-2-12.7B’를 공개하면서 국내 AI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델이 AI 성능 평가 벤치마크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지수(AAII)’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해외 빅테크들의 모델이 아닌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모델이 국내 벤치마크 1위를 차지했다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입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개발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독파모’ 프로젝트: 한국형 AI 모델의 탄생
모티프가 특히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약칭 독파모) 개발 사업 후보 업체로 선정되었다는 점입니다. 독파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우리 기술력으로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AI 기술을 국산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이 사업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독자적인 AI 모델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가 파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이후, 각국은 자체 AI 생태계 육성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3000억 개 파라미터 추론형 LLM의 도전
모티프는 현재 모레, 서울대, KAIST, 국가유산진흥원, HDC랩스, 삼일회계법인 등 무려 17개 기관 및 기업과 함께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추론형 LLM을 공동 개발 중입니다. 3000억 개면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모델들과 견줄 만한 상당히 큰 규모인데요, 여기에 더해 다양한 기관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한다는 점도 이 프로젝트의 특별한 점입니다.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국내 AI 생태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추론형 LLM은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논리적인 사고와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말합니다. 오픈AI의 o1 시리즈나 중국 딥시크의 R1 모델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리즈닝(Reasoning) AI’를 국내 기술로 구현하겠다는 포부로 읽힙니다. 이런 추론 모델은 복잡한 수학 문제 풀이, 과학적 분석, 코드 생성 등 고차원적인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지금 국내 AI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할까
최근 AI 산업은 오픈AI, 구글, 메타 같은 글로벌 빅테크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딥시크의 등장 이후 ‘작지만 효율적인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 없이도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자본력에서 열위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둘째, 기업용 AI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특화된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범용 모델보다 특정 도메인에 최적화된 sLLM이 더 실용적인 선택지로 떠오르면서, 모티프 같은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여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셋째, AI 기술의 주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각국은 자체 AI 인프라와 모델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독파모 프로젝트도 이런 흐름의 일환입니다.
모티프의 사례는 국내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6억 개 파라미터의 작은 모델로 시작해 3000억 개 파라미터의 거대 모델로 도약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술 개발 스토리를 넘어 국내 AI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모티프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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